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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생이 방 계약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계약 항목과 실전 체크리스트(유학생-3)

by 내가 생각하는 미래는 현실이다 2025. 8. 1.

일본 대학 유학생 자취방 계약 관련 사진

일본 임대 계약, 유학생에게는 ‘정보력 싸움’이다

일본 유학생활의 첫 관문은 바로 ‘주거지 계약’이다. 그러나 유학생 입장에서 일본의 임대 계약은 한국과 달리 복잡하고 생소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별다른 준비 없이 접근할 경우 심각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일본의 임대계약은 단순히 월세만 지불하고 방을 사용하는 개념이 아닌, 다양한 항목의 초기 비용과 법적 조항, 불분명한 갱신 조건까지 포괄하는 복합적인 절차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중개인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유학생이 보증금과 사례금을 혼동하여 환급 불가능한 금액을 기대하거나, 자동 갱신 조항을 확인하지 않고 1년 더 계약이 연장되어 위약금을 지불한 경우도 존재한다.

특히 외국인 계약자의 경우, 집주인 또는 부동산 측에서 별도의 보증인이나 보증회사를 요구하며, 이에 따른 추가 비용도 계약 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히 금전적인 손해를 넘어서, 일본에서의 생활 안정성 자체를 위협할 수 있으므로 사전 정보 수집과 계약 조건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본문에서는 유학생이 일본에서 방을 계약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을 중심으로 실제 적용 가능한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불필요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안내한다.

 

계약 전 확인해야 할 핵심 조항과 비용 구조

일본 임대계약서에는 수많은 항목이 등장하며, 그 중에서도 유학생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보증금(敷金)과 사례금(礼金). 보증금은 퇴실 후 방 상태에 따라 일부 환불 가능하나, 청소비나 수리비 명목으로 상당액이 공제된다. 사례금은 집주인에게 드리는 일종의 ‘감사비’ 개념으로 전액 환불되지 않으며, 최소 1~2개월 분의 월세가 부과된다.

둘째, 중개 수수료(仲介手数料)는 통상 1개월 분 월세 상당이며, 일부 부동산은 소비세 포함으로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기도 한다.

셋째, 화재 보험(家財保険)긴급 대응 서비스, 열쇠 교환 비용(鍵交換代) 등의 항목은 필수 조건으로 포함되며, 계약 초기 총 비용을 크게 증가시킨다.

넷째, 갱신료(更新料) 조항은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계약은 2년 단위로 체결되며, 갱신 시 별도의 갱신료(통상 월세 1개월 분)가 발생한다. 만약 갱신 의사를 사전에 밝히지 않으면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되어, 원치 않는 비용 부담이 생긴다.

다섯째, 외국인 계약자에게는 보증인이 필수인데, 일본 내 신뢰할 수 있는 보증인이 없는 경우, 보증회사(保証会社) 가입이 요구된다. 이 회사는 계약자의 신용을 대신 보증하며, 연간 비용으로 보통 1~2만 엔이 청구된다.

여섯째, 퇴실 관련 조항도 반드시 읽어야 한다. 통상 퇴실 1~2개월 전에 서면으로 통보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월세가 추가 청구되거나 보증금 반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모든 계약 조항은 일본어로 제공되므로, 계약서 사본을 미리 받고 번역하거나, 한국어 가능한 중개인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계약서상 ‘특약사항(特約)’은 세입자에게 불리한 조건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해석 없이 서명해서는 안 된다.

 

계약 이후에도 이어지는 ‘관리와 해석’의 중요성

많은 유학생이 계약이 끝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착각하지만, 일본에서의 주거는 계약 이후에도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월세 지불일을 놓쳐 연체하게 되면 보증회사로부터 즉시 통보를 받게 되며, 연체료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퇴실 시 방 내부의 상태가 기준보다 더럽거나 손상되었을 경우, 청소비 외에 ‘원상복구비용’이 청구된다. 이 비용은 수십만 엔에 이를 수 있으며, 특히 벽지 오염이나 바닥 긁힘 등은 ‘세입자 책임’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입주 초기, 벽지나 바닥 상태를 사진으로 촬영해 보관하고, 관리사무소에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공과금도 주의할 부분이다.

일본은 수도, 전기, 가스 요금을 각각 개별 납부하며, 자동이체 설정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매월 청구서를 은행이나 편의점에서 직접 납부해야 한다. 이 역시 미납 시 연체료가 붙고, 심할 경우 서비스가 중단된다.

또한, 일본의 쓰레기 배출 규정은 지역별로 다르며, 요일별, 종류별로 분리배출 기준이 철저하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은 물론, 집주인이나 관리사무소로부터 경고장을 받을 수 있다.

퇴실 시 주의할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본의 부동산 문화에서는 ‘예정 퇴실일 최소 1개월 전 통보’가 일반적이며, 미통보 시 다음 월세가 청구될 수 있다. 퇴실 후 청소 및 수리 비용 정산 내역을 서면으로 요구하고, 필요 시 이의 제기 절차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유학생의 경우 이러한 모든 절차를 생소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계약 전후로 유학생 전문 중개인 혹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 유학생의 조언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주거지는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유학생활 전반의 안정을 결정하는 ‘기반’이다. 불필요한 분쟁을 피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약 전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