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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자취를 처음 시작하는 유학생이라면 알아야 할 기본 상식과 생활 팁(유학생-2)

by 내가 생각하는 미래는 현실이다 2025. 8. 1.

일본 대학 유학생 자취방 관련 사진

‘처음’이라는 낯선 시작, 일본 유학생 자취의 현실

해외 유학이라는 말 속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지만, 실제로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은 ‘자취’다.

가족의 손을 벗어나 처음 외국에서 혼자 살아야 한다는 것은 단순한 주거 문제가 아니다. 식사, 세탁, 공과금 납부, 쓰레기 배출 등 모든 일상 생활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본의 자취문화는 한국과는 여러모로 다르며, 특히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언어적, 제도적 장벽까지 겹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당연하던 '보증금만 내고 입주'라는 구조는 일본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례금’, ‘중개 수수료’, ‘청소비’, ‘보증회사 수수료’ 등 듣도 보도 못한 비용 항목이 추가로 발생하며, 자칫하면 입주 전에 몇십만 엔이 소요될 수 있다. 또한 방 구조에서도 일본 특유의 협소한 공간 배치, 욕실과 화장실이 붙어있는 유닛배스, 환기 시스템 미비 등은 처음 경험하는 유학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기 쉽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집 구조가 간소하고 효율 중심이라, 실내면적은 좁지만 사용 목적은 명확하게 나누어진다. 이런 점에서 사전에 구조별 특징을 이해하지 않고 방을 계약할 경우, 생활 전반의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일본 사회는 쓰레기 분리수거 기준이 엄격하고, 관리사무소의 규칙도 까다롭기 때문에, 생활에 적응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일본 자취 생활의 실제: 자잘하지만 중요한 조건들

초보 유학생의 자취 생활을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은 사소해 보이는 조건들을 얼마나 신중히 검토하느냐에 달려 있다.

첫 번째로, 방 고르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는 ‘통학 거리’다. 일본은 교통비가 상대적으로 비싸며, 특히 전철을 자주 이용하게 되면 교통비가 월 1만 엔을 초과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학교에서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때는 '도보 + 자전거' 이동이 가능한 거리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생활 편의시설’ 여부이다. 근처에 슈퍼마켓, 편의점, 병원, 약국, 우체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도심이 아니라면 밤 10시 이후에는 문을 닫는 상점이 많고, 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세 번째는 ‘집 내부 조건’이다. 창문 방향은 남향이 가장 선호되며, 겨울철 단열과 여름철 햇빛 조절에 큰 영향을 준다. 방음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일본은 건축 규제가 비교적 완화되어 있어, 얇은 벽 구조의 아파트가 많다. 옆방 대화나 발소리가 그대로 전달될 수 있으므로 방음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네 번째는 계약과 관련된 행정 절차이다. 일본의 임대차 계약은 일본어로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계약 조항에 따라 중도 퇴실 시 위약금이 발생하거나 보증금 반환이 지연될 수 있다. 이때는 반드시 번역된 계약서를 요구하고, 설명을 요구해야 하며, 가능하면 한국어를 지원하는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계약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늦은 밤에 소음을 발생시키면 바로 관리실에 민원이 접수될 수 있으며, 계단이나 공용 공간의 청결을 유지하지 않으면 경고장이 붙는다. 이런 부분을 숙지하지 못하면 처음부터 불편한 자취 생활이 이어질 수 있다.

 

자취는 생존이 아닌 성장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많은 유학생이 자취를 단순히 ‘저렴한 임대주택에 혼자 거주하는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취야말로 유학생활의 가장 중심에 있는 요소이며, 일상의 질과 학업의 성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이다.

일본에서의 자취는 한국에서의 자취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와 적응이 요구되며, 성공적인 자취 생활을 위해선 단순히 집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루틴을 설계하고 스스로의 생활력을 키워야 한다.

혼자 살다 보면 외로움, 불안,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심리적 부담이 따르는데, 이때 자취 공간이 안정적이고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야 비로소 학업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생활비 관리 능력, 시간 활용 습관, 긴급 상황 대처 능력 등도 자연스럽게 자취 속에서 체득된다. 따라서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비효율적인 구조나 위험 요소가 많은 주거지를 선택하기보다는, 나의 생활 습관과 성향, 학업 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공간을 선택해야 한다.

유학생활은 단기간의 체험이 아니라 1~2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이며, 그 시작점인 자취 생활을 안정적으로 구축하지 못하면 전체 유학생활이 흔들릴 수 있다. 자취는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르는 훈련장이며, 궁극적으로는 ‘해외 생활’이라는 큰 도전을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기반이다. 일본 유학생활의 첫걸음은 좋은 방을 찾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미리 설계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