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본캠퍼스가 있는 혼고산초메는 겉보기에 조용하지만, 알고 보면 숨겨진 맛집의 보고다. 이 글에서는 도쿄대 학생들이 실제로 자주 가는 인기 식당을 중심으로, 가성비 좋은 라멘, 카레, 쌀국수, 돈카츠 가게들을 소개한다. 학생 중심의 동네 분위기와 현실적인 가격, 메뉴 구성까지 담았다.
혼고산초메 라멘 거리 – 진하고 든든한 한 끼
도쿄대 학생들이 점심이나 저녁에 가장 자주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라멘이다.
그중에서도 ‘멘야 다이시(麺屋 大志)’는 혼고산초메역 근처에서 항상 줄이 서는 인기 가게다. 진한 돈코츠 국물에 적당히 두꺼운 면, 부드러운 차슈가 어우러진다. 특히 점심시간에 세트메뉴로 교자와 밥을 추가하면 900엔 정도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이외에도 츠케멘 전문점 ‘야스베이(やすべえ)’도 인기다. 면을 국물에 찍어 먹는 스타일로, 기본 200g부터 곱빼기까지 가격 추가 없이 제공된다. 매콤한 고추기름 토핑을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킨다. 일본식 라멘 특유의 무거움 대신, 깔끔하게 정리된 국물맛이 장점이다.
라멘집 대부분은 학생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서, 주말이나 평일 저녁마다 도쿄대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라멘은 조리 시간이 짧고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과제 마감 직전이나 수업 사이 짧은 시간에도 빠르게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무엇보다 양이 많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자취생이나 유학생들에게 최고의 가성비 식사로 자리잡았다.
일본식 카레부터 쌀국수까지 – 다양해진 학생 입맛
혼고산초메는 전통적인 일본식 식당뿐 아니라 이색적인 메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카레야 산탄(カレー屋 三丹)’은 일본식 매운 카레를 판매하는 소형 식당인데, 깊은 맛의 카레 소스와 큼직한 고기 토핑, 계란 프라이 조합이 완벽하다. 매운맛을 5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점심시간엔 학생 할인이 적용돼 850엔 내외로 세트메뉴를 즐길 수 있다. 밥 양도 조절이 가능해 소식하는 학생부터 대식가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다.
한편 쌀국수로 유명한 ‘포 호치민(Pho Ho Chi Minh)’도 빼놓을 수 없다. 깔끔하고 향긋한 국물 베이스의 쌀국수는 일본 특유의 라멘 국물과 달리 담백해서 여성 손님이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선한 숙주와 민트잎, 라임까지 제공돼 베트남 현지 스타일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이다. 점심 세트에는 스프링롤과 음료가 포함돼 있어 푸짐한 구성이 가능하다.
이처럼 혼고산초메 맛집들은 기존 일본식 한정에서 벗어나, 다양한 입맛을 반영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쿄대 특성상, 식당도 그 분위기를 반영하듯 글로벌해지는 중이다.
가격, 분위기, 양 – 가성비 최고 돈카츠와 초밥
일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바로 돈카츠와 스시다. 도쿄대 근처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퀄리티 높은 돈카츠집들이 있다. ‘돈카츠 요시노야(とんかつ吉野家)’는 이름만 보면 체인 같지만, 혼고산초메 골목 안쪽에 위치한 가족 운영 가게다. 튀김은 얇고 바삭한 튀김옷에 촉촉한 고기, 그리고 리필 가능한 밥과 된장국이 함께 제공된다. 학생 세트는 950엔으로, 치즈 돈카츠나 히레카츠도 선택 가능하다. 셀프 캐비지바에서 채소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찾는 학생이라면 ‘스기야마 스시(杉山すし)’가 대안이다. 저녁에는 가격이 높지만, 점심에는 해산물 덮밥이나 초밥 정식을 1,000엔 이하로 제공해 평일 중간 점심시간에 특별한 외식을 하고 싶을 때 좋다. 도쿄대에서 도보로 7분 정도 거리여서, 수업 전후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혼고 지역 자체가 워낙 오래된 식당들이 많은 곳이라,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관광지와 달리 학생 중심 소비층을 겨냥한 메뉴 구성과 세트 할인, 넉넉한 양은 이 지역 식당들의 공통된 장점이다.
결론: 도쿄대 주변은 숨은 맛집의 보고
도쿄대 근처는 단순한 대학 캠퍼스 주변이 아니다. 혼고산초메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은 수많은 학생들의 생활이 녹아 있는 공간이자, 자연스럽게 형성된 맛집 지도가 존재하는 곳이다. 라멘부터 카레, 쌀국수, 돈카츠, 초밥까지 다양한 선택지와 가성비 좋은 구성 덕분에 도쿄대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 유학생, 직장인들까지 이곳을 찾는다. 관광지처럼 알려진 장소는 아니지만, 진짜 일본 대학생의 삶과 식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이 지역 맛집들을 들러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